여기 우파 축구와 좌파 축구가 있다. 우파 축구는 인생이 투쟁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한다. 우리는
희생을 강요하고 강철같은 선수가 되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를 쟁취하라고 말한다. 이런 축구는 선수들의 성장을 지체시키고 시스템 속에서 뛰어다니는 유용한 바보들을 양산한다.
-세사르 루이스 메노티-
(좌파 축구의 선봉장이자 1978년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을 우승한 감독)
세사르 루이스 메노티, 아르헨티나 좌파 축구의 대부같은 인물이다.
메노티는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 좌파라고 소신을 밝혔다. 자유롭고 예술적인 그에게 상명하복의 군부집권에 소신있게 항명한 반항아이기도 하다.
메노티는 좌파축구라고 불리는 자신의 축구 성향을 실현시키기 위해 4-3-3 포지션을 사용했다.
이중에 핵심은 세명의 미드필더, 마리오 켐페스,
오스발도 아르딜레스, 아메리코 가예고이다.
1978년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스쿼드.
공격적인 배치가 인상적이다.
필드위의 투우사 마리오 켐페스, 마라도나와 메시 이전에 그가 있었고, 그는 라 알비 셀리스테군단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보통 켐페스는 스트라이커 내지 윙포워드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메노티 감독은 켐페스를 미드필더에 기용했다. 정확히는 공격형 프리롤을 부여했다고 보는것이 맞다.
아자르는 첼시에서 공격형 프리롤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와 유사하다고 보는것이 쉽겠다.
아르델리스 또한 공격작업에 많은 가담을 하였는데, 그의 주된 역할은 공격수들에게 볼을 배급하고 패싱플레이로 득점찬스를 만드는 역할이었다.
즉, 끝없는 패스로 아름다운 찬스를 만들고 선수들의 창의성을 극대화 하는것, 이것이 메노티주의 핵심이었다.
오스발도 아르딜레스, 그의 패스로 아르헨티나는 수많은 득점찬스를 만들수 있었다.
한편 가예고는 수비에 치중하며 포백을 보호하는데 힘썼는데, 이때 아르딜레스 또한 1차적인 지원을 와주면서 투볼란치가 형성이 된다.
아메리코 가예고, 루이스 몬티로 부터 시작된 아르헨티나식 인콘트리스타의 1970년대 정통 계승자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로드리고 데 파울이 이 역할을 맡았다.
수비부분에서는 1차저지선인 미드필더가 돌파되면 가예고가 중앙 수비진에 합류하면서 일시적으로 5백을 만든다.
이때 상대 공격수가 중앙으로의 공격을 선택하면 파세레야를 위시한 세명의 중앙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내야 한다.(이때는 가예고도 사실상의 센터백으로 활동한다)
그렇기에 상대는 측면을 활용한 루트도 많이 활용하는것을 볼수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풀백과 센터백 하나가 같이 2대1 대인마크를 통해 수적인 우세로 상대편의 윙어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신 양쪽 윙어들은 수비가담비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공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공격부분은 공격 축구의 신봉자다운 모습이 있다. 에이스 켐페스에 대한 의존도가 다소 높긴 하지만,
메짤라 역할의 아르딜레스, 윙어 오우세만과 베르토니, 스트라이커 루케등이 묻히지 않게 적절히 활용하였다. 양쪽 측면 수비수인 타란티니와 올귄은 오버래핑을 통해 윙어들의 간헐적인 중앙침투를 돕고 스트라이커인 루케는 페루전 멀티골을 제외하면 득점이 없었지만 연계부분에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래도 스트라이커는 득점원이어야 하지 않냐는 시선이 있을 것 같아 한 번 변호해보자면, 메노티의 전술은 공격형 미드필더인 켐페스가 핵심인 전술이기 때문에 루케는 상대편 수비수를 끌어내고 유인하는 부분적인 펄스나인의 모습도 보여줘서 소기의 임무는 다했다고 보여진다.
스트라이커 레오폴도 루케, 가장 돋보이는 자리에 있었지만 팀을 위해 묵묵히 헌신했다.
1978년 월드컵 켐페스의 득점장면은 대부분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돌파를 하는등 공격시 하드워커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순간적으로 막을 상대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이고, 그 선수가 아르헨티나 역대 공격수중 상위권에 위치한 켐페스 라는 것은 부담이 되었을것이다.
1978년 월드컵 네덜란드와 결승전에서의 켐페스가 시그니처 무브먼트로 득점을 올리는 장면이다. 그의 돌파는 상당히 매서워서 '투우사' 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전술이 효율적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나는 메노티가 스포츠의 핵심을 찔렀다고 생각한다. 결국 모든 스포츠는 놀이에서 출발한 것이다.
(생존용으로 만들어진 격투종목과 수영등은 잠시배재하도록 하자.)
이기기 위한 전략전술은 종목을 막론하고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기에 자신을 단련하는 것이고.
하지만 관전자의 입장에서 보면 메노티를 포함한 공격축구가 흥미진진한건 나로서도 어쩔수 없나보다.
나 역시도 단순하고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이 아직은 죽지 않았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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