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축구를 볼때 가장 눈여겨볼 포인트는 무엇인가?

어라하 2024. 7. 29. 16:22

여러분들은 축구를 볼 때 어떤 방식으로 보는가?
손흥민이나 이강인같은 우리나라 선수가 해외에서 활약하는 것? 챔피언스리그나 월드컵 같은 축구경기에서 새벽잠을 설치며 덕질을 하는가? 아니면 해외의 유명 슈퍼스타에게 빠져 팬이 되었는가? 모두의 시각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고 어떤경로로든 팬이 될 수 있다.


나의 어린 시절, 아스날은 무조건 이기는 팀이었고 세상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팀이었다.



필자를 처음 축구에 빠지게 한, 갈락티코 1기의 주축선수들.



그러나 오늘의 주제는 축구를 다소 오래 봤다고 자부하는, 23년째 축구를 봐오는 고인물이 축구를 볼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나의 축구 관전 철학을 이번 주제로 삼게 되었다.

축구란 22명의 선수가 11대11로 두편으로 나눠서 상대편의 골대에 손과 팔을 제외한 부위로 공을 넣는 경기이다. 승리 조건은 90분 동안 더 많은 골을 넣은 팀이 이기는 것.

여기서 우리는 축구의 절대불변, 제 1의 명제를 알 수 있다. ' 상대편보다 우리가 골을 더 많이 넣어야 축구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

골을 넣기 위해서는 뛰어난 공격수가 필요하며, 실제로 거의 모든 강팀은 뛰어난 공격수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펠레는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공격수였다. 그를 포옹하고 있는 자이르지뉴 역시 펠레 다음가는 공격수로서, 저 둘이 공격의 주축이 된 브라질은 1970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달성한다.
리오넬 메시는 21세기 축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며, 그와 함께 뛴 공격수들 역시 탑클래스의 공격수들이었다.



이 쯤에서 아주 대략적으로, 축구의 공격 옵션을 짚고 넘어가보자.

1. 슛. 득점을 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며, 특출난 피니셔는 팀에게 많은 득점을 안겨준다.

손흥민의 감아차기. 더 말이 필요없다.



2. 드리블. 볼을 직접 전진시키고, 공격을 막는 수비수에게 혼란을 안겨주어 제쳐내면 공격라인을 한칸 올려서 상대에게 부담을 가할 수 있다.

호나우두의 드리블이다. 감상하고 지나가자.



3. 패스. 모든 수비수를 드리블로 제칠 수는 없다. 하지만 좋은 위치에 동료가 있다면, 그에게 볼을 주어 우리팀의 공격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다.

피를로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경기장 곳곳에 있는 동료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패스를 뿌려줬다.



4. 헤딩. 축구는 손과 팔을 쓰지 못할뿐, 발말고도 다른 부위는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머리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상대보다 키가 크거나 점프를 높게 뛰면 하늘의 공간을 활용하는 것도 옵션 중 하나이다.

카모라네시 - 즐라탄 - 트레제게로 이어지는 유벤투스의 공격. 즐라탄의 헤딩 패스가 결정적이었다.



다른 많은 공격법이 있지만, 이 정도만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여기서 언급한 4가지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바로 '공간을 창출하기 위한 움직임' 이라는 것이다.

손흥민의 빠른 달리기, 이강인의 패스, 황희찬의 드리블은 모두 공간을 창출하는, 이른바 '땅따먹기'를 해서 우리가 슛을 할 공간을 가져가기 위한 행동이다.

그리고 이것이 언론에서 그렇게 떠들어대는 '빌드업'이다.

내가 축구를 볼 때 항상 중점을 두고 보는 것은, 각 팀은 어떻게 슛을 때리고 골을 넣는 공간을 만드는 행동을 하는가? 반대로 수비할 때는 어떻게 상대방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을 것인가? 라는 것을 항상 염두해두며 축구를 본다.


필리포 인자기의 공간이해도. 누구보다 골을 편안하게 넣는 인상이다.
박지성의 움직임에 주목해보자.



이 글로 여러분이 조금은 축구를 편하게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