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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에겐 어떤 능력들이 필요할까?

어라하 2023. 3. 10. 10:01

축구에서, 골키퍼는 맨뒤에서 팀의 최후의 보루이면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유일하게 손을 쓸수 있는 포지션이다. 골대의 높이는 2.44m, 폭은 7.32m이다. 거기에다 상대 공격수의 슛은 강하고 빠르기 때문에 한경기에 두개정도는 '슈퍼세이브' 같은 골키퍼의 명장면이 나온다. 필자도 수많은 동네 축구 경기와 대학 동아리 같은 곳에서 골키퍼로 뛴 경험이 많기에 오늘 골키퍼에게 필요한 능력을 여기에 써본다.

1.클래식 능력치

(1)키

너무나 당연한 요소이다. 키가 크면 우선 공중볼 경합에 강하고 파 포스트로 찬 슛을 훨씬 수월하게 막을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 2m에 달하는 키로 신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2)탄성력

이 또한 상당히 중요하다. 한경기에서 한번은 몸을 멀리 날려야 하는 때가 온다. 그 한번을 위해서 골키퍼는 멀리 뛰는 연습을 많이 한다.

출처: jtbc 얀 오블락의 세이브 장면. 역동작에 걸렸으나 특유의 탄성력으로 슛을 막아냈다.



(3)반응 속도

축구 선수들이 평균적으로 차는 슛은 매우 빠르다.
그만큼 공의 궤적이나 움직임을 빨리 읽어내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멕시코의 주전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 그는 2014년 월드컵에서 경이적인 반사신경으로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4)위치선정

위치선정은 많은 사람이 간과하는 골키퍼의 능력치이다. 그러나 골키퍼의 임무는 예술적으로 공을 막아 피켜스테이팅 같은 예술적 점수를 받는것이 아니다. 훌륭한 위치선정으로 공이 올 곳을 미리 파악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것 또한 골키퍼의 중요한 능력치이다.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고든 뱅크스.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치선정 능력으로 1960~70년대 축구계를 호령한 위대한 골키퍼였다.



(5)핸들링

골키퍼는 축구에서 유일하게 손을 쓸수 있는 포지션이다. 손으로 공을 잡아도 되고, 쳐내도 된다.
그러나 잡을거면 확실하게 잡아내 볼을 골키퍼, 즉 우리팀의 소유로 만들어야 하고 펀칭을 할 경우 상대팀이 없는 먼 곳으로 쳐내 세컨볼의 여지를 만들어내지 않는것이 핸들링의 기본이다.

출처:.스포츠 조선 아킨페프는 2014년 대한민국과의 월드컵 1차전에서 치명적인 캐칭 미스를 범했고 러시아는 이 경기에서 승리를 놓치게 되었다.




(6) 목소리

골키퍼는 필드 맨 뒤에서 경기장 전체를 볼 수 있는 포지션이다. 수비라인과의 소통, 정비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러기 위해선 많은 말이 필요하며(이는 모든 포지션의 공통사항이지만) 넓고 시끄러운 경기장의 특성상, 큰 목소리가 필요하다.

출처:SBS의 힐링캠프 이운재는 크고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로 수비진을 진두지휘 하였고 그가 주전으로 뛰는 팀은 수비에서 큰 걱정이 없었다.



(7)긴 팔과 긴 다리

다이빙을 떠야하는 범위는 꽤 넓고, 팔이 짧으면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적어질 수 밖에 없다. 길쭉한 팔다리 또한 플러스 요인으로 충분하다.


2. 스위퍼 키퍼에게 추가적으로 필요한 능력치

(1) 빠른 발

스위퍼, 청소부라는 뜻의 영단어이다. 즉 스위퍼 키퍼는 상대팀의 위협적인 패스를 청소해야 하는 역할을 뜻한다.

마누엘 노이어. 최고의 스위퍼 키퍼이자 21세기 키퍼의 완전체같은 형태를 보여주는 골키퍼의 끝판왕이다.



상대 팀도 골을 넣기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그만큼 아군의 골대를 향한 패스는 빠르고 정교하다. 스위퍼 키퍼는 경우에 따라 골대를 비우고 나와 이런 유형의 패스를 끊어내야 한다. 그러기에 빠르게 나와야 하므로, 빠른발은 필수적인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멕시코의 골키퍼 호르헤 캄포스. 비록 그는 키가 작았지만 빠른 발을 비롯한 다양한 능력치로 멕시코의 뒷문을 봉쇄한 명 수문장이었다.




3.볼플레잉 키퍼에게 추가적으로 필요한 능력치

(1) 시야

볼플레잉 키퍼란, 볼을 필드 플레이어처럼 발로 다루면서 팀의 빌드업에 크게 관여하는 골키퍼이다.
빌드업에는 아군에게 패스를 전달하는게 필수적이고, 누구에게 패스할지 멀리 보는 시야가 중요하다.

아스날은 옌스레만의 넓은 시야로 03/04시즌 프리미어리그 무패우승을 달성하였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레만의 공로를 부정할 수는 없다.



(2)자유자재로 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패스

축구란 90분 동안 시시각각 상황이 변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짧은 패스를 줘야할지, 긴 패스를 줘야할지도 상황이 변한다.
그리고 볼 플레잉 키퍼는 이러한 대부분의 패스를 우리팀에게 정확하게 전달해서 빌드업의 시발점이 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바르셀로나의 주전 골키퍼 테어 슈테겐. 발기술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도 모든 골키퍼의 건투를 비며 이번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