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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그 이상, 그리즈만(두줄수비시리즈 4)

어라하 2024. 4. 2. 17:37

페르소나, 영화계에서는 영화감독의 분신으로 특정한 상징을 표하거나, 감독의 영화 제작의 발자취에 있어서 늘상 함께 해온 "분신 같은" 배우를 지칭하기도 한다.

축구도 한편의 문화예술로서 감독의 전술에 걸맞는 선수라는 배우들이 필요한 법이다.


오늘의 주인공 그리즈만이다. 그는 공수를 오가며 빛나는 활약으로 시메오네 감독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렸다.



리누스 미헬스의 토털풋볼 전술에서 요한 크루이프는 필수적인.존재이다. 그의 발자취와 활약은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를 논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존재이다.



바르샤의 상징, 펩의 페르소나. 그의 활약을 본 21세기의 우리들은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흔히 알려진 페르소나, 그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두 줄 수비의 기본 전략이 선수비 후역습인 이상 페르소나의 정의에 충실하려면 무게중심을 뒤로 빼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축구의 제 1 명제는 상대팀보다 골을 많이 넣어서이기는 것이다. 어찌됐든 1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리그와 컵, 유럽대항전에서 결과를 내려면 믿을 수 있는 공격루트가 필요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만큼 오늘은 이 돌연변이 페르소나, 아니 어쩌면 페르소나 그 이상의 존재감을 지닌 이 선수가 얼마나 전술적으로 가치가 높은지를 알아보려고 한다.

이 선수는 우선 공격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월드클래스의 능력을 보유중이다. 패스, 시야, 오프더볼, 스피드, 골결정력, 클러치능력 까지. 유일한 단점은 드리블 정도라고 보면 될듯 하다. 하지만 그가 월드클래스로 가는길에 딱히 큰 걸림돌은 아니었다.

내가 그리즈만을 페르소나 이상으로 두는 이유는 그의 수비가담에 그 무게가 실린다.

15/16 시즌 라리가 주요 공격수들의 수비 스탯이다. 그리즈만의 성적이 압도적임을 볼 수 있다.




두 줄 수비가 기존의 안티풋볼과 달리 센세이션 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공격진의 적극적인 수비가담, 즉 압박을 가해 상대편 공격진의 전개를 무력화 시키는 전술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그리즈만은 더할 나위 없는 시메오네의 페르소나 그 자체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전쟁터에서의 군인이든, 경찰에게 쫒기는 범죄자든 앞뒤에서 상대편이 쫓아온다면 초조함을 느끼는 것은 이치에 합당하다.

공을 몰고 우리편의 골대로 가는 상대편의 공격수 또한 자신의 앞에서 두줄로 이루어진 수비벽이 자신을 가로막고, 뒤에서 우리편의 공격수가 공을 뺏으러 뒤를 위협한다면, 앞뒤로 포위된 형국에 상대편을 초조하게 하고, 물론 상대편의 빌드업을 전개할 공간도 없애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리즈만의 수비가담. 그는 수비에서도 헌신적인 선수이다.



그리즈만은 이 부분에서 언제나 꾸준하게 팀에게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토탈 풋볼의 시대가 도래하고 공격수의 수비 가담, 수비수에게도 공격적인 스킬을 요구하는 부분은 이제 축구계에서는 일상이 되었지만 아직 본업의 포지션에서만 집중하는 선수들도 더러 있다.

킬리안 음바페. 무시무시한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력은 누구나 두려워하지만 그의 수비가담은 거의없는 편이다.



아론 완 비사카. 오른쪽 사이드백에서 뛰는 그의 수비력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움을 표하게 된다.



사실 그리즈만의 위상은 역대를 논하기에는 아직 세간이 이목이 다소 부족한것은 사실이다.

2024 현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는 최고의 스타 자리를 음바페에게, 임팩트의 위상은 지단에게, 프랑스 역대 최고의 선수는 플라티니에게 내준것은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그리즈만의 실력은 그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어쩌겠는가, 다수가 그렇다는데.

그러나 공격적으로 전술을 전개하고 패스를 조립해서 골을 넣게 만드는 빌드업 핵심의 역할을 맡길만한 선수를 꼽는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이 프랜치 판타지스타를 열 손가락 안에 꼽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