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시메오네는 2011년 부터 2024년 현재까지 아틀레티코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면서 두 줄 수비라는 현대축구의 수비대형을 완성한 감독이기도 하다.
그의 휘하에서 수많은 선수들이 거쳐갔고 오늘 필자는 그 중 베스트 11을 선택하는 글을 써봤다. 포지션은 시메오네와 두 줄 수비의 상징인 4-4-2를 채택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픽이 아닌 종합스포츠정류장의 픽입니다. 견해의 다름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양한 의견을 내 주시는 것은 환영입니다. 그러나 오탈자 수정 외에 블로그의 내용이 바뀌는 일은 없습니다.
*기존의 베스트 11에다 서브 선수를 넣는 대신
와일드카드 5인을 넣었습니다. 이 또한 종합스포츠정류장의 픽이며 선정기준은 시메오네 감독의 휘하에 있던 선수 뿐 아니라 타팀 축구선수 중에서 괜찮게 어울릴 것 같은 선수들도 포함해 5명을 선정해 봤습니다. 마찬가지로 내용이 바뀌는 일은 없습니다.
*와일드카드의 모티브는 교체선수 5인과 올림픽 와일드카드 3인 제도입니다.
GK 얀 오블락
더 블락
그야말로 클래식 키퍼의 정점을 찍은 선수이다.
안정감, 공중전, 수비리딩과 더불어 슈퍼세이브 능력까지.
미헬 앙헬 모야의 백업으로 출발하여 현재에 이른, 2024년 현재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능력을 보유한 골키퍼이다.
쿠르투아도 고려를 해봤으나 쿠르투아는 시메오네 체제에서 3시즌 뛴게 전부였기에 이견의 여지 없이 주전 골키퍼로는 오블락을 꼽았다.
CB 디에고 고딘
담담하고 묵묵한
개인적으로 무결점의 센터백이라고 생각하는 선수이다.
동시대에 뛰었던 라모스와 피케에게 묻혔지만 고딘은 거의 10년간 아클레티코의 센터라인을 사수하면서 기복없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마킹, 공중전, 몸싸움, 빌드업까지. 수비수로서 고딘의 단점은 없다고 봐도 좋은 수준이다. 여기에 13/14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리그 우승을 결정짓는 헤딩골로 상징되는 클러치 능력까지. 그리즈만이 없었다면 시메오네의 페르소나가 되었을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여담으로 2022년 월드컵 대한민국 VS 우루과이 전에서 헤딩으로 골포스트를 맞춘 선수이기도 하다. 어쩌면 이 회심의 헤딩슛 실패가 우루과이 탈락의 복선이었을지도 모르겠다.
CB 호세 히메네즈
최후방의 돌격대장
고딘이 아틀레티코의 수비지휘에 힘을 쓸 수 있게 해준 선수이다. 185cm의 단신 센터백이지만 엄청난 점프력으로 제공권을 장악했으며 공격수와의 정면대결을 즐기는 파이터형 수비수였다.
다소 부상이 많은 것이 흠이었지만 출전할 때 마다 자신의 몫을 해냈으며, 고딘과 함께 지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우루과이 국가대표팀의 센터백라인은 가히 천혜의 요새라고 불리울만 했다.
LB 펠리페 루이스
견실한 브라질리언
브라질 대표팀 경쟁자였던 마르셀루와는 달리 간결하고 직선적인 움직임을 선호했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 스타일의 소유자였다.
체력과 스피드, 수비력과 같은 레프트백 본연의 능력치에도 우수함을 나타내어 시메오네 체제의 보이지 않는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RB 후안프란
환골탈태
오랫동안 아틀레티코의 축구를 봐온 사람은 필자가 왜 환골탈태라고 별명을 지었는지 알것이다.
이 선수는 본래 라이트윙으로 뛰었으나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그저그런 선수로 지내고 있었다.
그러나 시메오네가 부임 이후 라이트백으로 포지션 변경을 권장한 것을 받아들이고 나서 그와 아틀레티코의 황금기가 시작되었다. 우수한 체력과 스페니쉬다운 우수한 발밑은 시메오네의 아클레티코가 결코 투박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증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CM 코케
위대한 연결고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리빙 레전드이자 원클럽맨.
왕성한 활동량을 밑천삼아 펼치는 압박수비, 유사시 측면에서도 뛸 수 있는 전술적 이해도와 축구지능, 팀의 템포를 지키는 볼 간수 능력, 센스 있는 오프 더 볼 플레이, 정확한 킥력과 번뜩임을 증명하는 빌드업과 찬스 메이킹까지. 그야말로 다재다능함의 표본이다.
더하여 팀에 대한 충성심과 마드리드 출신 로컬보이가 가지는 상징성과 리더쉽은 그가 19/20 시즌부터 주장완장을 차는 원동력이 되었다.
CM 가비
왕성한 다재다능
코케 이전에 가비가 있었고 할 수 있다. 후임자인 코케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 서술한 내용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7시즌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면서 11/12시즌 유로파 리그, 12/13시즌 코파 델 레이, 13/14시즌 라리가 우승과 같은 굵직한 트로피를 들어올린 주역이었으며, 캡틴이었다. 마지막 시즌이었던 17/18시즌 역시 유로파리그를 들어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코케와는 달리 너무나 강력한 경쟁자들인 세 얼간이와 사비 알론소로 인해 국가대표 커리어에는 별 족적을 남기지 못한 것이다.
LM 야닉 카라스코
그레이 하운드
그리즈만을 제외하면 드리블러로서 이 선수를 능가할 선수가 이 글 베스트 11중에는 없을 것이다. 긴 다리와 빠른 발을 이용한 불규칙한 무브먼트의 드리블과 뛰어난 수비력을 활용해 윙백으로도 기용된 만큼 다재다능하기도 하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다소 약점을 보이고 탐욕적인 측면에서 비판을 받기도 하였지만 다사다난했던 중국 생활이후 아틀레티코에 복귀하자 단점을 극복하고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 모습을 보여준 인상깊은 선수이기도 하다.
RM 사울 니게스
마드리드의 달빛
가장 선정하기 힘들었던, 오른쪽 미드필더 부분이다. 마땅히 떠오르는 이름이 얼마 없기도 했고 그나마 떠오른 투란은 사울보다 아틀레티코에 뛴 기간이 현저히 떨어지기에 무난한 사울을 선택하게 되었다.
시메오네 베스트 11에 선정된 선수 다운 활동량과 미드필더와 수비 전 포지션을 두루 뛸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 성실한 수비가담과 그에 필적하는 수비 능력, 화려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큰 실수 없는 깔끔하고 수수한 발밑, 무엇보다도 종종 결정적인 상황에서 득점하는 클러치 능력은 그야말로 사울이라는 다재다능한 선수의 차밍포인트이다.
SS 앙투완 그리즈만<사실상 프리롤>
그리지 더 풋볼, 마스터 오브 프랑스
시메오네의 페르소나이자 레몽 코파 이래 미셸 플라티니-지네딘 지단으로 이어지는 프랑스의 플레이 메이커 계보를 잇는 현 시점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하나.
자세한 설명은 여기에 적어 놓았다.
https://cms3682.tistory.com/m/24
ST 디에고 코스타
그물을 흔드는 자
시대를 주름잡던 최고의 스트라이커는 아니었지만, 언제나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은 기대할 수 있었던 수준급의 중앙공격수이다. 2선으로 자주 내려가서 연계에 집중하는 플레이와 공격 시 순간적인 공간침투로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드는 능력에서 강점을 보였던 선수이다.
다소 다혈질적인 성격과 햄스트링 부상이 이따끔 그의 발목을 붙잡았지만, 그가 훌륭한 공격수라는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와일드카드
1. ST (타켓터) 올리버 비어호프
첫번째 와일드카드로는 독일의 올리버 비어호프를 선정했다.
힘으로 찍어누르는 헤딩능력과 96유로 결승전&98월드컵 16강전에서 보여준 클러치능력을 높이 사서 와일드카드에 넣었다.
또 다른 독일의 스트라이커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마지막까지 고민을 하였으나 클로제의 장점인 연계능력과 침투는 기존의 코스타가 보유한 능력이기에 비어호프를 선정해봤다.
2. LM (프리롤) 호나우지뉴
가장 선정하기 어려웠던 자리. 왜냐면 호나우지뉴와 가린샤 중에 누구를 선정할지 너무나 어려웠기 때문이다.
둘다 브라질 축구의 전설이자, 역사상 최고의 드리블러였다는 공통점이 겹쳤기 때문에 너무나 어려웠다.
내가 간발의 차로 외계인을 선택한 이유는
첫째. 가린샤가 왼발을 주로 사용하는 영상을 본 적이 없다. 호나우지뉴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지만 가린샤는 거의 오른발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둘째. 호나우지뉴는 스페셜 영상과는 달리 의외로 간결한.플레이를 주로 썼다. 역사상 최고의 드리블러지만 동료와의 팀워크, 연계를 주로 썼는데 이것이 그를 선정하게 한 결정적인 이유이다.
가린샤의 위대함을 부인하지 않지만 0.1점, 아니 0.01점 차이로 호나우지뉴를 선정해봤다.
3. CAM(유틸리티) 루드 굴리트
시메오메의 전술에 요구되는 왕성한 활동량과 높은 전술적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유틸리티 능력.
당장의 즉시 주전이 마땅하며 부상자 발생 시 1순위 대체자이기도 하기에 망설이지 않고 굴리트를 선택했다.
4. CB (맨마킹 스토퍼) 위르겐 콜러
아틀레티코의 수비진은 철옹성 그 자체 이지만, 승리를.위한 막판 굳히기에 들어갈 경우 믿을만한 수비수가 필요하다.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는 프란츠 베켄바우어지만 내가 생각한 전술적 옵션은 한골을 지키기 위한 걸어잠구기이다.
즉 리베로 같은 공격 옵션을 보유한 수비수가 아니라 확실하게 상대편의 에이스를 틀어막고 상대편의 막판 반격을 무력화 시키는 강력한 스토퍼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위르겐 콜러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5. CDM (중원 장악) 호세 레안드로 안드라데
위르겐 콜러를 선정한 이유와 비슷하다. 경기가 막판으로 갈때 선수들의 체력은 떨어지며 이 때 팀의 체력저하로 인한 공백을 메우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안드라데는 그런 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옵션이다.
넓은 활동범위와 탄탄한 기본기는 어느 팀의 미드필더를 맡겨도 안심할 수 있는 역사상 최고의 중원 미드필더이다.